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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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팡이의 회색빛 시선 >
김 영 천(金永千)
어느새 몸무게 가벼워진
지팡이 하나가,
회색빛 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불투명한 일상이
바쁘게 유영(遊泳)하고
눈과 귀 문드러진 하늘도
깨진 보도블럭에서 나뒹굴었다.
이따금 쿨럭거리는
오래된 지팡이 곁을,
길고양이가 무표정하게
한참동안 어슬렁거렸다.
달랑거리는 유모차에
아기 대신 강아지가 탔고
반려견 이유식 담긴 젖병이
그네마냥 흔들렸다.
강아지와 시선이
순간 교차하며
실랑이를 벌였지만,
이내 아무 일 없었다며
눈길 돌린 지팡이.
알 듯 모를 듯
덩그렁한 신음소리가
허공에 맥없이 던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