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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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마 달달하게 몽글지면 >
김 영 천(金永千)
까치고개 언덕 위로
해가 떠오르자,
늦잠 깬 멧돼지가
단단히 볼메서 소리 질렀다.
햇살이
너무 부셔
눈 뜰 수 없는걸.
주섬주섬
자리 옮긴 아침 해,
비누방울 불어주며 속삭였다.
오늘 밤
요 아래 묵정밭에 가보렴.
두더쥐 혼자
밤새 갈무리하는
고구마 덩굴.
늦가을
산골 마을 식량,
달달하게 몽글지면
하나씩 들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