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밀짚모자 눌러쓴 반딧불

김영천
2025-11-11



< 밀짚모자 눌러쓴 반딧불 >


 


김 영 천(金永千)

 

글자 문드러진

신작로 옆 비석.

 

흙탕물 말라붙고

추위에 떨고 있을 때,

자전거 앞바퀴가

반딧불을 태우고 달려왔다.

 

인적 없는 정거장

가로등 하나. 

초점 없이

듬성듬성 허공을 밀어내는데.

 

정자나무 옆 비닐하우스에

방울토마토,

밤새 땀 흘리며

봄날을 미리 캐고 있었다.

 

밀짚모자 눌러쓴

반딧불이

주섬주섬 두리번거린다.

 

멀리 시베리아에서

겨울 물고

서둘러 날아온 청둥오리떼.


허수아비 혼자 남은

빈 벌판에

한참 동안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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