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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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 설핏한 날 질경이는 >
김 영 천(金永千)
구름 설핏한
하늘 언저리에서
청잣빛 늦가을이 번져나가고,
플라타너스 잎새
갈색으로 부서져 내리는 거리.
회색 청춘들이
어깨 낮춰
주머니에 손 밀어 넣었다.
깨진 보도블럭 사이
용케도 고개 내밀었던 질경이.
지난 계절을 마무리하고
이듬한 시절
찬찬히 준비할게다.
곰살궂게 내려앉을
바람 없이도.
한참 동안 바라본
구름 뵈지 않아도.
환한 땅
어디 보랏빛 물소리
그림자 영롱한 오솔길.
뿌리 잔잔하게 내릴 날,
슬그머니 다가올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