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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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꽃은 피지 않았네 >
김 영 천(金永千)
건너다 뵈는 산 너머,
깊은 강 건너에서
꽃 잔치가 벌어졌다는데.
달착지근한 벚꽃은
봉긋 솟지 않았고
쌉쌀한 산수유 꽃망울도
그예 터지지 않았네.
사람들은 꾸역꾸역 몰려드는데,
덤으로 쑥 캐고
냉이 달래 뜯으러
망태기까지 이고지고 오는데.
누런 하늘에서
솔개 한 마리 맴도네.
맴돌고
맴돈 뒤
검은 눈비가 내리네.
꽃 잔치에
영문도 모르고 찾아오는 사람들만
울긋불긋 단장하고,
아직
꽃은 피지 않았네.
봄날을
환하게 터뜨릴
꽃은 피지 않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