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그 산골의 곰

김영천
2026-10-03



< 그 산골의 곰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밤새 주린

배를 안고,

보름달 바라보던 곰이

마을로 내려왔는데.

 

새벽 두 시

불 밝힌

창을 열었으니.

 

식탁 위에 놓인

장미꽃

가시까지 뜯어 먹은 뒤,

책꽂이에 놓인

초코렡도 움켜쥐었다고.

 

소녀가 소리지르자

앞발로

댕기머리 흔들고

정신없이 달아났다나.

 

담을 넘다

뒤돌아보니,

나폴거리던 댕기 대신

긴 총부리가 눈에 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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