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진분홍 핑크뮬리 눈 시린 날

김영천
2026-10-02



< 진분홍 핑크뮬리 눈 시린 날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털쥐꼬리새

진분홍 흩날리는

가을날이라고.

 

대낮부터

어둠이었는데,

그나마

무채색을 면한

하늘일지니.

 

몇 개의

곤두박질친 일상 아래

남몰래 깔아놓은

진분홍 도화지.

 

따로 그릴 순간은

조금 남았고

어쩌다 뒤돌아볼

저녁노을.

한 뼘가량

흐릿하게 덧씌워졌음에.

 

핑크뮬리

눈 시리게 

환한 날,

움추린 어깨 곧추세울.

가슴 서늘한 시월인데.


 

 

* 핑크뮬리 – 털쥐꼬리새, 벼과 여러해살이 식물.

                     9월부터 11월까지 진분홍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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