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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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분홍 핑크뮬리 눈 시린 날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털쥐꼬리새
진분홍 흩날리는
가을날이라고.
대낮부터
어둠이었는데,
그나마
무채색을 면한
하늘일지니.
몇 개의
곤두박질친 일상 아래
남몰래 깔아놓은
진분홍 도화지.
따로 그릴 순간은
조금 남았고
어쩌다 뒤돌아볼
저녁노을.
한 뼘가량
흐릿하게 덧씌워졌음에.
핑크뮬리
눈 시리게
환한 날,
움추린 어깨 곧추세울.
가슴 서늘한 시월인데.
* 핑크뮬리 – 털쥐꼬리새, 벼과 여러해살이 식물.
9월부터 11월까지 진분홍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