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미리 가불한 계절

김영천
2026-09-01



< 미리 가불한 계절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비 그친 뒤,

먼저

갈색 바람 묻어

노랗게 물든 낙엽.

 

팔월이라 

아직 때 이른.

땅껍질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이파리지만.

 

다만 아직

강 건너 오지 못한

성근 날들이

손 흔들고 있으니.

 

짐짓 담담한 척,

찬찬히

그 몫까지

어깨에 매어야 할.

 

가불한 계절을

분명히 담고 있는.

어쩌다

낡은 구두 뒤축에

하릴없이 채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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