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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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가불한 계절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비 그친 뒤,
먼저
갈색 바람 묻어
노랗게 물든 낙엽.
팔월이라
아직 때 이른.
땅껍질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이파리지만.
다만 아직
강 건너 오지 못한
성근 날들이
손 흔들고 있으니.
짐짓 담담한 척,
찬찬히
그 몫까지
어깨에 매어야 할.
가불한 계절을
분명히 담고 있는.
어쩌다
낡은 구두 뒤축에
하릴없이 채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