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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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월 칠석 빛과 어둠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손바닥만한 빛과
또 그만큼의
어둠이
벽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았는데.
밤새 하얗고
검은 비가 추적거린 뒤,
마른 이파리들이
밑동 구멍난 플라타너스에서
무리 지어 떨어진.
달력에 매달린
어제가
고개 떨구며
어깨를 들썩였으니.
눈시울 붉히며 뒤뚱거리는.
칠월 칠석날 아침
송화가루 버무린
쑥망개떡.
청미래덩굴 잎사귀
퍽이나 모자랐음에.
오늘 밤
뜬눈으로 지새다
설핏 잠든다면,
스러진 기억 하나가
보랏빛
라일락 향기를 물고 올지도.
* 망개떡 - 멥쌀가루에 팥소를 넣고 만들며,
청미래덩굴 잎새로 감싸 쪄냄으로써 특유의 풍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