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밤 까치고개 플라타너스

김영천
2026-08-04



< 한밤 까치고개 플라타너스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요새 땅거죽에

불붙었으니

땅속도 화끈거릴텐데.

 

소나기는 얼굴 본지 오래.

빗방울 소리조차

기억나지 않는다고.

 

언젠가 매달렸던

무지개 흔적은

밑동 옹이에 걸어둔 채,

한밤의 까치고개

혼자서 지키는 플라타너스.

 

꽤나 튼실한 몸통에

껍질로 묻어난

세월 한 조각.

밑그림 없이

천천히 갈무리하는.

 

가끔 번져도 좋을

아침 햇살,

다음 계절에야

이파리마다 어슷비슷 간직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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