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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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두나무 찰랑거릴 때까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무겁게 깊은 밤
가쁘게 숨 몰아쉰다니,
아직 설익은
자두와 살구를 건낼 터.
툇마루 베틀 앞
소쿠리에 담아놓으시고.
태양이 땀 흘리는
요즘
하루 밤낮만 견디면
꽤나 달작지근
농익은 향기가
혀끝에 감돌.
만약
튼튼한 씨앗도 필요하거든
며칠 더 기다려야.
측백나무 옆 우물가
한창 익어가는 앵두,
빨갛게 찰랑찰랑거릴 때까지.
주먹 쥐고 버티면
분명 계절은 우리편.
뒷산 뽕나무에
초록빛 여름이 걸렸으니
명주 고치
아름질 날 머지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