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진초록 여름 담쟁이덩굴

김영천
2026-06-16



< 진초록 여름 담쟁이덩굴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지난 겨울

이파리 죄다 떨구고,

온몸 벌거벗긴 채

쫒겨났던 담쟁이덩굴.

 

흙먼지 바람에

상처난 몸통도

꽤나 쓰라렸다는.

 

흰 눈 뭉쳐

쩡쩡하던 얼음 사이로

기어이 새봄을.


계절 몇 개 건너

이제

사방격자무늬 축대를

힘주어 올라타고 있다니.

 

말라붙었던 허리 

곧추세우고

넘실대는 담쟁이덩굴,

진초록 여름에.

 

두리번거리던 다람쥐가

이윽고

꼬리 흔들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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