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새벽 어스름 칡꽃 근처

김영천
2026-06-16



< 새벽 어스름 칡꽃 근처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강물 검푸르게 일렁이는

새벽 어스름,

칡덩굴이 기지개 켜는걸.

 

지난밤 우수수

소나기가 떨어졌고

그중 싱싱한 빗방울이

보랏빛 칡꽃으로 뛰어들었다니.

 

한뼘 곁

고구마 포기가

밭이랑에서 꿈틀거리는데,

호박 줄기도

어느새 아침을 준비한다고.

 

너댓 발자국 건너

소나무 아래 담쟁이덩굴

잔잔하게 손 흔들는

한강 둔치.

 

두런두런 바스락거리며

해돋이 맞는다는.

선잠 깬 참새가

산수유 줄기에서 통통거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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