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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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어스름 칡꽃 근처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강물 검푸르게 일렁이는
새벽 어스름,
칡덩굴이 기지개 켜는걸.
지난밤 우수수
소나기가 떨어졌고
그중 싱싱한 빗방울이
보랏빛 칡꽃으로 뛰어들었다니.
한뼘 곁
고구마 포기가
밭이랑에서 꿈틀거리는데,
호박 줄기도
어느새 아침을 준비한다고.
너댓 발자국 건너
소나무 아래 담쟁이덩굴
잔잔하게 손 흔들는
한강 둔치.
두런두런 바스락거리며
해돋이 맞는다는.
선잠 깬 참새가
산수유 줄기에서 통통거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