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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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바랜 노점의 일요일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배롱나무 땀 흘리며
이파리 뒤뚱거리는
계절 한복판인데.
일요일 아침
인헌시장 입구
빛바랜 노점,
우산 쓰고
양파 쪽파 파는걸.
노점상 적체 금지
도로교통법 위반.
벌금 고지서.
새벽부터
호박잎 타고 내리던 빗방울,
저녁 무렵
흐릿하게
무지개를 끌고 오더군.
이제
관악산 어깨 너머로
석양이 펼쳐지고.
느릿느릿
어둠 두어 개가 스멀거렸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