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보름달 대숲 반딧불은

김영천
2026-05-09



< 보름달 대숲 반딧불은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감나무에 걸려있던

우리 집 해가,

비스듬이

금강 끄트머리

서쪽 하늘로 건너갔는데.

 

슬그머니

나타난 초생달.

한참을

마을 입구 성황당

당산나무와 두런거렸다지.

 

이윽고

끄덕이던 달이 떠났는걸.

시꺼먼 밤

대숲에 바람 일자,

뽀얗게

점점 새하얗게

반딧불 하나 날아올랐다니.

 

남은 시간

열흘하고도 다섯 날.

이생에서의

청청한 흔적 모아

대꽃 휘황하게 피워 올린다고.

 

하늘 휘영청

맑게

보름달 떠오를 때,

보랏빛 꽃향기 모아

세상 끝까지 흩뿌려준다는.

 

당집 미륵바위가

비로소

눈물 글썽이며 환하게 웃을.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