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오늘도 이팝나무 꽃 놋주발에

김영천
2026-05-08



< 오늘도 이팝나무 꽃 놋주발에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이팝나무 꽃

봄비에

하얗게 스러지는

저녁 무렵,

주발 뚜껑이 뵈지 않는데.

 

흩뿌리는 빗속에서

국화빵

찰지게 익어간다는.

 

입 없는 그녀가

노랗게 피워내는

국화꽃.

향기 못내 맵싸한

인헌시장 앞 노점.


횡단보도 건너

꾸역꾸역

떠 내려오는 생활,

오늘 하루

놋주발에 담긴

고슬한 이밥 챙겼다고.

 

이팝나무

비 맞으며

허리 곧추세웠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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