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맹그로브 숲의 새벽

김영천
2026-05-06



< 맹그로브 숲의 새벽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석양이 잠든

맹그로브 숲에서는

별빛조차 가벼웠다지.

반딧불이 뉘엿뉘엿

새벽하늘을 날랐는데.

 

호수로 밀려온

낯선 바다가

옹기종기 누울 곳을 찾았다고.

 

나무에 오르던 농게,

한쪽 집게발로

바다의 허벅지를 꼬집으며

목마르냐고 물었는걸.

 

고개 끄덕이는 바다에게

숲에서 딴

니파야자를 내밀었다는.

 

반짝이던 하늘이 가라앉은

진흙뻘에서,

조개가 숨쉬고

맹그로브 줄기마다

고동이 힘주어 매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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