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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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꽃 향기 홀홀 맵싸하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멍울멍울 잔잔이
봄비 흩뿌리다,
문득
안개로 밀려오는 새벽.
등나무꽃
환하게 일렁이고
자줏빛 그늘 아래
하얀 그림자.
낡은 손수레가
밤새 뒤뚱거리며,
빈 병과
찌그러진 생활을 모았다지.
여러 개의 세월이
등나무를 타고 오르는 동안
주저앉은 발자국이
똬리 틀었다고.
오늘 하루가 주섬거리며
눈을 뜨는데,
등꽃 향기
홀홀 맵싸하게 여울진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