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아직 펼치지 않은 책갈피에

김영천
2026-05-05



< 아직 펼치지 않은 책갈피에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한쪽 모서리 뜯겨진

흔들의자에

고양이 웃음 새겨 놓았지.

헛기침 하나가

좁은 방안을 맴도는군.

 

분명히

소금쟁이는 아니고

물방개인지 모를.

치자꽃 봉오리 비슷한

향기도 따라 도는걸.

 

아버지가 두고 가신

거북벼루.

고양이 발걸음 기웃거리자,

이웃집 담장에서

까치울음 하나 건너왔거든.

 

아직 새벽 공기는

부풀어 오르지 않았고.

펼치지 않은 책갈피

네 잎 토끼풀 둘이서

손가락 걸고 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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