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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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찔레꽃 불타 버린 자리에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큰불 일어
세상이 뒤덮어지자
산도 어둠 속에 잠겨버린.
노루 산양은 뵈지 않고
다람쥐까지 사라진.
신음하던 소나무와
키 큰 상수리나무.
까맣게 쓰러진 다음,
딱따구리는
둥지를 잃고
산등성이 너머로 떠난.
계곡 넘어온 멧돼지가
한참 동안 어슬렁거리다
하릴없이
땅껍질을 후벼팠다는.
살아 숨 쉬는 것들이
울면서 쓰러졌음에.
어쩌다
목숨 부지한 생명도
창자 훑어
무너진 산의 몸통에 뿌려댄.
오늘 새벽
찔레꽃 불타 버린 자리에
진달래 한 송이.
헐떡이는 산이
온몸으로 밀어올린.
눈 감고
불탄 뼈
가까스로 추스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