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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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인사도 없이 밤골 사람들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비탈길
밤골 언덕 올라
뿌옇게 골목길 돌 때.
통장 반장 댁
아주머니 둘이서
화분갈이 하고 있었는데.
화분에 담아 주는
새싹 한 포기,
환하게 봄을 만들라더군.
연탄광 옆에
화분 내려놓고
약수터 샘물 주었거든.
구멍가게로 달려가
이것저것
빵 한무더기 담았는걸.
골고루 들며
쉬엄쉬엄 분갈이하시라고.
곧
철거 준비 중이라는
가게 아주머니,
이사할 곳을 걱정하더군.
마지막 인사도 없이
후줄근하게
헤어진 이웃들인데.
지난밤 꿈에,
한참 동안
밤안개로 번지는
가슴앓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