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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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차 올 때까지의 일과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밤새 흩어진
보름달빛을
대나무 소쿠리에 담았다.
잘게 부서지고 꺾어진
달빛이
골목 어귀에서 뒹굴었고
피비린내도 질펀했다.
빛을 잃은 달은
구름 속에서
오래도록 신음하다가,
동네 한복판
구멍가게로 뛰어들었다.
절룩거리는 달을
붕대로 감고
달빛 별빛 잔뜩 버무려
솔향기에 담갔다.
호빵처럼 부풀어 오르다
이윽고
해가 된 달.
점차
허공으로 솟아오르는
해의 발치에
라일락 꽃잎을 뿌려 주었다.
먼지 날리며 달려오는
새벽 첫차.
미루나무 둥지에서
까치가 날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