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조각난 바람의 눈썹에

김영천
2026-03-02



< 조각난 바람의 눈썹에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점차

저기압골 따라 밀려나던

낡은 포구의 겨울바람.

 

탄력을 잃고

폐선의 부러진 돗대에

머리를 부딪혔다.

 

정수리에서

붉은 피가 흐르고

날개가 펼쳐지지 않는데,

햇빛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눈보라로

세상 휘감던

바람의 몸통이

갑판에 나뒹굴었다.

 

빈틈없이 날아드는

봄볕의

느물느물한 투망.

 

한 줌으로

조각난 바람이,

마침내

몸을 던져

물이랑이 되었다.

 

기다리거라.

반드시 돌아오마.

가까스로 너울대며

눈썹에 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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