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즘 아카데미
< 어린 노예(奴隷)의 설움 > (1933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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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노예(奴隷)의 설움 > (1933년 작)
이진언(李聄彦)
내 나이 금년 열 세살이지만,
지금까지 한 날 한 시도 남같이
노라본 적이 없엇습니다.
분 바르고,
새 옷 입는 명절에도,
새ㅅ집 진 머리로
오오-나는
밥 짓기에 밧벗습니다.
다섯 살 먹을 적
내 어머니는 날 두고 가신 후엔,
나는 나는 눈 코도 한 번
바로 떠-보지 못하고,
이 집 열 식구
밥과 빨래질 하기
손, 발이다-달튼답니다.
찌는 여름에
볼때긴들 오작하며,
깍는 겨울에 빨래인들
얼마나 원수리까.
열 번 잘하다 한 번만 실수하면,
아아-이 집 상전님들은
어찌 그리도 야박한지,
찔르는 눈ㅅ살과
파는 듯한 꾸정으로,
어린 마음을
여지없이 짓밟습니다.
「종의 씨가리란 하는 수 없는 게야
저 년 제 어미도 그렇더니만」
좀 더-심할 때는 빰-
아아-무서운 매-
이럴 때면 아픈 것도 몰르고,
적은 가슴에 사모치는
분을,
섫음을
설화할 곧도 없고,
흘르나니 눈물만
왼 옷을 적신답니다.
해 지도록 밤새도록,
실컨 실컨 울고나 싶지만
그나마 못하는 이 신세,
오오-무슨 죄입니까.
죽도 살도 못하야
이러한 불이 불고 나서도,
얼마않가 또 다시 몸은 수종에
혀가 다 빠진답니다.
수물세 살 먹는 이 집 새 아씨는
어찌 그리도 피팍한지 매듸 매듸
「꿈에도 못면할 종년」이라고,
이것이다-나의 섫움-
아아-하도 한시
끝이지 않는
나의 삶이외다.
달 밝은 때나,
눈 내리는 밤엔, 축축한 부엌 앞에
외로이 앉어,
웨-나는 웨-나는 이러한
신세에 태여낫느냐고,
말 못 하는
개의게 물을 때면,
나도 몰르게,
나는 줄도 몰르게
하욤없는 눈물만
구비 구비,